권은희 남편 4년간 소득세 ‘0’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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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재산 5억대 축소신고 의혹

7·30 재·보궐선거 광주 광산을(乙)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가 남편이 보유한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이어 재산 축소신고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권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이번 재·보선의 막판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20일 권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재산 신고 명세를 분석한 결과 권 후보의 남편 남모 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 충북 청주시 등에 법인을 통해 수십억 원 상당의 상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권 후보는 자신과 남편의 총재산을 5억80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 또 부동산 매매업체 ‘스마트에듀’의 대표이사인 남 씨는 자사 주식(8000주)을 액면가액인 4000만 원만 신고했으며 2009년∼2012년 4년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에는 소득세 239만 원을 냈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권 후보 남편의 행태는 사실상 전문적 부동산 투기업자와 다를 바 없다”며 “권 후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즉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선관위에서 하등의 문제가 안 되고 적법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주승용 사무총장은 “비상장 주식은 액면가로 신고할 수밖에 없어 시세를 판단하는 것도 어려울 뿐 아니라 시세대로 본인이 재산신고를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권 후보는 경찰에서도 9년째 재산 신고를 했지만 보정하라는 지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권 후보 측도 “재산 축소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가 접수되면 권 후보에게 증명서류 제출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권은희 재산신고#재·보궐선거#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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