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로 7·30 재·보궐선거 D-1.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28일 사실상 선거 전 마지막 자체 여론조사를 보고 받고 대응전략을 숙의했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야권연대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탓에 새누리당은 수도권 전 조직에 긴급 비상령을 발동했다. 공천파동 후유증으로 수도권 6곳 중 2곳 승리도 어렵다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조심스럽지만 ‘3곳 승리’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 동작을·수원정… 野, 가파른 추격세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천호선 후보 사퇴로 사실상 여야 양자구도가 확립된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정(영통)은 야당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해 보인다. 야권 표 결집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동작을은 야권 단일후보가 된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새정치연합 지지표를 상당히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 여야의 공통된 평가다. 당초 야권에서는 기 전 후보 진영의 지지율이 노 후보에게로 온전히 넘어갈 수 있겠느냐는 평가가 적지 않았지만 우려를 불식한 셈.
선거전 개시 이후 줄곧 넉넉하게 앞서가던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였지만 이제는 문자 그대로 초박빙 선거구가 됐다는 데 여야 모두 이견이 없다.
새정치연합 측이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이 수원정(영통)이다. 박광온 후보의 상승세가 급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 측은 전날부터 29일까지 선거사무소를 잠정 폐쇄하고 모든 운동원에게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 김포·평택을… 여야, 엇갈린 전망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가 맞붙는 경기 김포의 경우 여야 모두 유리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치열한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격차는 조금 좁혀진 것으로 보이지만 홍 후보가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 후보의 막판 추격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김 후보의 김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가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평택을에서는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았던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가 막바지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측에서조차 초접전 내지는 열세로 판세 예측을 수정하는 분위기. 무소속 후보인 김득중 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의 야권 표 잠식이 만만치 않은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도 조심스럽게 유의동 후보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승리를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수원을(권선)에서는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를 계속 앞서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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