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초 미그-19 전투기가 추락한 뒤 비행훈련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군 당국은 노후한 전투기로 훈련을 강행하던 북한이 추락 사고 이후 전체 전투기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29일 “북한 미그-19 전투기가 황해도 태탄 공군기지 인근에서 비행훈련 중 추락했다”며 “사고 이후 현재까지 북한에서 전투기가 뜨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조종 미숙에 따른 사고일 수도 있지만 도입된 지 40년이 넘은 미그-19 전투기 기체 노후에 따른 추락일 가능성이 크다”며 “전투기 전력 유지를 위해선 조종사의 실제 비행훈련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북한의 공군 전력 운용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이후 공군 훈련을 평소보다 2배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훈련용 항공유 부족으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부터 원유 수입이 막혀 공군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동·서해에서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 등 포병 화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김정은 정권 들어 실전훈련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옛 소련이 1953년에 개발한 미그-19 전투기는 옛 소련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다. 현재 북한의 주력 전투기로 90여 대가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미그-19와 미그 계열(미그-15·17·21·29) 전투기 400여 대 등 총 820여 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약 40%는 평양∼원산선 이남에 전진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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