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 일병 사망, ‘바닥에 뱉은 가래침 핥아먹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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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31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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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진=채널A 캡처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진=채널A 캡처
28사단 윤 일병 사망, 성기 고문-가래침 핥아먹게…충격 가혹행위

28사단 윤 일병 사망

부대원들의 집단구타로 사망한 육군 28사단 윤모(23) 일병이 생전에 가혹행위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군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사망한 28사단 포병연대 의무대 윤 모(24) 일병의 부대 내 상습 폭행 및 가혹행위에 관한 군 수사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군인권센터가 수사기록을 토대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가 해자들은 윤 일병에게 구타는 물론, 개 흉내를 내게 해 바닥에 뱉은 가래침을 핥아먹기, 성기에 안티프라민 바르기, 새벽3시까지 '기마자세'로 얼차려, 치약 한 통 먹이기, 드러누운 얼굴에 1.5ℓ 물을 들이부어 고문하기 등 반인륜적인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윤 일병은 부대로 전입 온 3월 초부터 사고가 발생한 4월 6일까지 매일 선임병들로부터 대답이 느리고 인상을 쓴다는 등의 이유로 상습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방부는 31일 내무반에서 상습적으로 구타와 가혹행위를 해 후임병을 숨지게 한 이모 병장 등 5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1명은 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7일, 28사단 내무반에서 윤모 일병은 만두 등 냉동식품을 동료 병사들과 나눠 먹던 중 선임병 4명에게 정수리와 가슴 등을 맞고 쓰러졌다. 오줌을 흘리면서 쓰러진 윤일병에 가해자들은 폭행을 멈추지 았았다. 결국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뇌사상태에 빠진 윤 일병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다음날 사망했다.

가해자들은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며 문제가 되자 "TV를 보다 갑자기 쓰러졌다"며 서로 입을 맞추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 한것으로 드러났다.

(28사단 윤 일병 사망)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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