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걸 방위사업청장(57·행시 23회·사진)이 최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청와대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청장은 지난주 초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통해 청와대에 사의를 전달한 뒤 휴가를 떠났다. 군 관계자는 “개인적 사유라는 것 외에 구체적인 사퇴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 청장이 정부 부처 차관급 인사 가운데 최고참인 데다 최근 개각 인사에서 행정고시 출신 후배들이 장차관에 잇달아 기용되자 용퇴를 결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방산 비리 의혹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통 재무관료 출신인 이 청장은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3월 방위사업청장에 기용돼 1년 4개월간 직무를 수행했다. 국방부 차관 재직 시 저렴하고 질 좋은 민간제품을 군수품으로 채택해 예산 절감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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