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에 강신명… 역대 최연소, 첫 경찰대 출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7일 03시 00분


1기 졸업생 제치고 2기생 발탁… 치안정감 5명 등 인사폭 커질듯

신임 경찰청장에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50·사진)이 내정됐다. 강 후보자가 임명되면 1991년 경찰청 출범 이후 최연소이자 사상 첫 경찰대 출신 수장이 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이성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강 청장이 내정됐다”며 “유병언 수사로 실추된 경찰 신뢰를 회복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경찰위원회 동의를 받아 강 후보자를 임명 제청했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다. 강 후보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신뢰의 위기를 맞고 있다. 조직을 업무 중심으로 재편해 하루빨리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이 청장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발견 이후 부실수사 논란과 시신 진위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5일 사퇴했다. 이와 관련해 강 후보자는 “유 전 회장의 사인을 명확히 밝히고 모든 오해를 불식시켜야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며 “경찰의 수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면 본질적인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경남 합천 출신으로 대구 청구고와 경찰대(2기)를 졸업했다. 서울 송파경찰서장과 경찰청 수사국장 정보국장, 서울경찰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사회안전비서관을 맡아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 후보자가 경찰 수장에 오르면 조직 내에서 대대적인 쇄신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현재 만 50세 3개월로 역대 최연소였던 4대 김화남 청장(만 50세 8개월에 취임)보다 젊다. 또 경찰대 2기 졸업생으로 현재 경찰 고위간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경찰대 1기보다 후배다. 현재 지방경찰청장급인 치안감 27명 중에서 경찰대 1기는 5명이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경찰은 군이나 검찰처럼 동기나 후배가 수장이 된다고 퇴직하는 관행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기수’에 예민한 경찰대 출신이 첫 수장이 되면서 인사 폭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인적 쇄신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다음 고위직인 치안정감 5명부터 연쇄적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치안정감인 최동해 경기지방경찰청장과 이금형 부산지방경찰청장은 각각 아들 결혼식 청첩장에 부속실장 휴대전화번호를 넣고 종교단체에서 현금 500만 원을 받아 구설에 올랐다. 이인선 경찰청 차장 역시 강 후보자의 경찰대 1년 선배라 현 보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후보자는 6일 서울경찰청에 국회 청문회 준비팀을 꾸리고 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박재명 jmpark@donga.com·최혜령 기자
#경찰청장#강신명#경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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