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리비아 교민 철수위해 문무대왕함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8일 03시 00분


이슬람 무장단체 간 내전이 격화되고 있는 리비아의 한국 교민 철수를 돕기 위해 청해부대 문무대왕함(4500t)이 파견된다. 교민 철수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주리비아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문무대왕함이 7일 오만 살랄라 항을 떠나 이달 중순경 리비아에 도착해 교민 철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리비아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413명이다. 지난달 30일 외교부가 리비아를 여권사용제한국(흑색 경보)으로 지정할 당시 510명에서 97명이 줄었다. 이번 주말 대규모 철수가 완료되면 잔류 한국인은 15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까지 약 100명의 한국 근로자와 한국 기업 소속 제3국 근로자가 선박 편으로 추가 철수할 계획이다.

정부는 문무대왕함을 이 시점에 맞춰 리비아에 보내 최종 잔류 교민과 대사관 소속 외교관들이 지중해 연안국인 그리스로 이동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무대왕함의 최대 승선 인원은 200여 명. 50명 안팎의 최종 잔류 교민과 외교관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

외교부는 리비아와 인접한 튀니지 몰타 이스탄불 등 3개국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교민들의 철수를 돕고 제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1년 리비아 내전 때도 당시 청해부대 소속이던 최영함(4500t)을 투입해 교민 30여 명을 이송한 바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리비아 교민 철수#문무대왕함#리비아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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