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당선되면 업어주겠단 약속 지켜”… 李, 첫 공식회의… “黨이 도와달라”
14일 순천서 현장 최고위 열기로
“이정현 최고위원, 이리 온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하기 직전 이정현 최고위원을 향해 손짓했다. 이 최고위원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김 대표 앞으로 엉거주춤 다가갔다. 김 대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해 등을 내밀었고, 이 최고위원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김 대표의 등에 업혔다. 이 최고위원은 신이 난 표정으로 사진기자들을 향해 왼손을 흔들었다. 김 대표도 환하게 웃었다. 김 대표는 “이 의원이 당선되면 업어주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켰다”며 “내가 이 최고위원을 업어드렸는데, 여기 있는 최고위원, 당직자는 국민을 업어드리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7·30 재·보궐선거 당선 이후 처음으로 공식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이번 승리는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 저에게 한 번 기회를 줘본 것이기 때문에 선거는 사실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을 포함한 정치권과 국민이 지긋지긋한 지역 분할 구도를 타파하는 데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나하나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이번 선거를 계기로 지역감정 해소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지도부가 순천 지역에 방문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이 최고위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14일 전남 순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역 정서를 대변하기 위해 현장을 얼마나 많이 방문할지 본때를 보이겠다. 호남 국회의원들 편한 세상은 다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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