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소속’ 28사단 병사 2명, 휴가중 숨진채 발견…“힘들다” 메모 등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2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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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병의 가혹행위로 숨진 윤모 일병이 소속됐던 28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났다.

12일 군 당국과 서울 동작경찰서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10시 30분께 동작구 한 아파트에서 28사단 A 상병(23)과 B 상병(21)이 숨진 채 발견됐다. B 상병은 A급 관심병사, A 상병은 B급 관심병사로 확인됐다.

휴가를 나온 이들은 발견 당시 사복차림이었으며, 빨래 건조대 고정대 양쪽에 목을 매 숨진 것을 A 상병의 누나가 발견해 신고했다. A 상병은 11일, B 상병은 14일에 각각 휴가복귀 예정이었다.

이들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B 상병의 군번줄과 메모가 담긴 손가방에서 발견된 다이어리 메모(낱장 형태)에 '부대생활이 힘들다'고 적혀 있었다. 휴대전화 메모 기능에는 "긴 말씀 안 드립니다. 힘듭니다"라는 글이 있었다.

또 특정인을 대상으로 "OOO 새끼"로 시작하는 짧은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은 군 생활에 대한 부적응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 병사 모두 군 당국의 인성검사에서 자살이 예측됐고 한 병사는 부대에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이들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군 헌병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아 정확한 사고원인과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어제저녁 늦게 경찰로부터 사고를 인계받았다"며 "이들이 관심병사였던 것은 맞지만 정확한 사고원인과 경위는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의 시신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28사단 포병연대 본부포대 윤 일병은 지난 2013년 12월 입대해 의무병으로 배치받은 후 주범 이모 병장(25) 등 선임병들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4월 7일 숨졌다.
사진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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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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