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11명 中 라오스 국경서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03시 00분


외교부, 중국 정부와 교섭 나서

중국을 통과해 라오스로 이동하려던 탈북자 11명이 12일 중국 남부 국경에서 무장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탈북자들이 이날 오전 중국 윈난(雲南) 성 모한 지역에서 라오스로 들어서기 직전 국경에서 중국 무장경찰에게 체포됐다”고 말했다. 11명은 전원 여성이며 이 가운데 4세 여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여성의 연령은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윈난 성 성도인 쿤밍을 출발해 이날 밤늦게 국경을 넘으려던 이들의 계획은 중국 당국에 체포되면서 물거품이 됐다. 이들은 과거에 사용됐지만 지금은 이용이 중단된 탈북 루트를 활용하다가 검문검색이 강화된 현지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적발됐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최근 북한 피바다가극단 소속 피아니스트가 중국에서 실종된 이후 진행됐던 대대적인 탈북자 검거령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한 일대에는 국경을 넘나드는 마약거래가 많아 이를 저지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단속이 최근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는 이들의 검거사실이 파악된 직후 중국 정부가 이들을 강제 북송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외교 교섭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 때부터 탈북자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강제 북송을 막아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한중 정상회담 한 달 전 라오스에서 체포된 탈북청소년 9명이 중국을 거쳐 강제 북송되는 바람에 큰 파문이 일어났던 것. 이 문제는 같은 해 7월 브루나이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도 제기됐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