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당-언론사 IO 폐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5일 03시 00분


국내정치 개입할 소지 원천 차단
대북 심리전단 대신 전략국 신설

국가정보원이 국내정보관(IO)의 국회와 정당, 언론사 상시 출입을 금지하고 관련 조직을 폐지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또 2012년 대선 개입 논란을 부추긴 대북심리전단을 폐지하는 대신 대북전략국을 신설해 대북 관련 업무를 강화하도록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내 정치 개입 소지가 있는 국정원 IO의 국회, 정당, 언론사 출입이 금지될 것”이라며 “대북심리전단 폐지는 정치개입 논란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올해 1월 국정원 직원의 정보 수집 활동과 관련해 국가기관과 정당, 언론사 등의 상시출입을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국가정보원법을 개정했다.

이 의원은 “이번 조직 개편의 특징은 정부 개입 논란의 소지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과 함께 북한 붕괴 등에 대비한 북한 대응 기능을 강화하는 대북전략국을 신설한 것”이라며 “그 대신 국정원 본연의 임무인 방첩과 국제범죄, 대테러 분야 등의 기능 강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장들의 기능도 직능별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장은 ‘해외·북한’ 파트를 담당하며 ‘국내’ 분야를 맡았던 2차장은 ‘보안·방첩’으로, 3차장이 담당하는 ‘과학정부’ 분야는 ‘과학기술’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 같은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다음 주 국회 정보위에 보고할 계획이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