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은 7·30 재·보궐선거 패배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대대적인 혁신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정국 최대 현안인 세월호 특별법에 발목을 잡혀 혁신의 첫걸음도 내딛지 못했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20일 비대위 격인 ‘국민공감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20일 출범은 물 건너갔다. 혁신위 출범은 이달 말 정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 구성의 핵심인 인선 작업을 둘러싸고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당 내외 인사를 망라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시겠다”고 했지만 참신한 외부 인사의 영입 가능성은 낮다. 원래는 당내 인사 5명(위원장 포함), 당 밖 인사 5명 등 11명으로 구성할 계획이었지만 외부 인사는 많아 봐야 한두 명에 그칠 수 있다는 예측이 나돈다. 한 당직자는 “재·보선 참패 뒤에도 강경파가 앞장 서 여야 합의를 깼다. 외부 인사들, 특히 명망가들이 오려 하겠나”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혁신위를 출범시키더라도 이후 혁신 작업이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당내 강경파들이 사안마다 집단행동을 하는 어수선한 상황인 데다 국정감사 등 국회 일정이 빡빡해 혁신 작업에 다걸기(올인)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한 재선 의원은 “우리 당의 최대 고질병은 계파 갈등”이라면서 “박 위원장이 혁신위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갈래갈래 쪼개져 있는 계파를 얼마만큼 아우를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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