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의원 동조 단식 4류국가서도 보기 힘든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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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21일 18시 28분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에 이어 정의당 의원 5명이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관련 단식 농성에 들어간 것을 두고 "4류 국가에서도 보기 힘든 그런 현상"이라고 비판하자 정의당이 발끈했다.

김 최고위원은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의원과 정의당 의원단의 동조 단식을 언급한 뒤 "국회의원이 있어야 할 곳은 광장이 아니라 국회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뜻과 다르다 해서 단식투쟁에 돌입하고 거리로 나간다면 아마 이것은 4류 국가에서도 보기 힘든 그런 현상이라 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김 최고위원의 '본인의 뜻과 다르다 해서 단식투쟁' 운운 발언은 그동안 새누리당 의원들이 세월호 참사를 단순 교통사고로, 농성 중인 유가족을 노숙자라고 폄훼하던 일련의 망언, 망동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의 이번 망언은 오히려 새누리당 스스로 4류도 안 되는 정당, 4류도 안 되는 정권임을 인정한 자백"이라며 "304명 국민의 안타까운 죽음과 유민 아빠 김영오 씨의 죽음을 무릅쓴 39일째 단식 앞에서도 이렇게 뻔뻔한 정당과 정치인이 존재한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새누리당이야말로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망언과 망동을 계속 일삼는다면 공당으로서의 간판을 당장 내려야 한다"며 "슬픔과 고통에 처한 국민을 외면하고 대통령만 바라보는 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진보당 의원 5명도 이날 세월호 유가족 요구에 걸맞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이로써 동조 단식에 나선 의원은 총 11명으로 늘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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