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 신임 주일대사(77·사진)는 23일 부임 일성으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내년을 “새로운 한일관계 출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 대사는 이날 오후 도쿄(東京) 하네다(羽田) 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국의 발전적인 관계, 안정적인 관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할 각오를 가지고 부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사는 “(한일 간에)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관계가 계속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 저의 확신”이라며 “한일관계가 어려운 시기에 대사로 부임하게 돼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사는 21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일본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일본의 책임론도 거론했지만 부임 뒤에는 한일 관계 정상화에 무게중심을 두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한국에서 강연을 마치고 유 대사와 같은 항공편으로 귀국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는 하네다 공항에서 유 대사와 만나 악수했다. 먼저 입국장을 빠져나온 무라야마 전 총리가 한국대사관 차량 앞에서 유 대사를 기다렸다. 무라야마 총리는 유 대사에게 “상황이 어렵지만 일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기 전 주일대사(현 국정원장) 후임으로 부임한 유 대사는 부산을 지역구로 12, 14,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의원 시절 통일외교통상위원장과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등을 맡아 한일 현안에 밝고 일본 내 원로 정치인들과 친분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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