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에 고소당한 하태경 “文 그릇크기, 딱 안철수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8일 14시 07분


하태경 의원(왼쪽), 문재인 의원. 동아일보DB
하태경 의원(왼쪽), 문재인 의원. 동아일보DB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 할 때 참여정부가 세모 그룹 부채를 탕감해줘 세모 그룹이 살아났다는 요지의 주장을 펴 문 의원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8일 "그릇 크기가 딱 초선 의원 수준"이라며 문 의원의 대응을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의원이 제 문제와 관련하여 대응하는 걸 보니 그릇 크기가 보인다"며 "대통령 후보라기보다는 딱 초선 의원 수준. 그것도 보궐로 들어온 안철수 의원 수준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 정치와 국회를 통한 문제 해결보다는 단식투쟁, 검찰, 법원을 더 선호하는 것도 변호사 출신의 아마추어티를 못 벋은(벗은의 오기인 듯) 것"이라며 "부디 문 의원이 큰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문재인 의원은 비서실장 때, 유병언 세모그룹 부채 1800억 원을 탕감해 주어 유병언의 재기를 도와서 세월호 사건의 책임이 있다"는 글을 올렸는데, 문 의원이 이를 문제 삼아 25일 하 의원을 고소했다.

하 의원은 문 의원의 법적 대응을 예상 못 했던 것 같다.

그는 문 의원이 고소 사실을 밝힌 그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의원이 결국 저를 고소했다"며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저는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해 문 의원이 공론의 장에 나와 공개토론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겠다. 오해가 있다면 풀어드리겠다. 또한 내가 이 문제를 제기한 이유도 세월호 적폐를 더욱 철저히 조사하자는 선의에서 비롯되었음을 설명드리겠다"라며 "이런 공론의 장에서 문제를 푸는 것이 민주주의 발전이나 국민통합의 견지에서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문 의원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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