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병사들 평일 일과후 면회 허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일 03시 00분


병영문화 1일부터 대폭 개선
GOP-GP부대는 주말에만 면회… 계급별 수신전용 휴대전화 시범도입

1일부터 최전방 일반전초(GOP)와 최전방 초소(GP) 부대를 제외한 일반 군부대에서 복무하는 병사들에 대한 평일 면회(일과 시간 후)가 전면 허용된다. GOP와 GP는 후방 면회소와 거리가 먼 점을 감안해 평일 면회 대신 주말 면회가 가능하도록 했다. 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된 신병도 본인이 원할 경우 100일 격려 외박과 별도로 입대 4개월 전후에 정기휴가를 보장받는다. 또한 각 부대에 병사 계급별 수신전용 휴대전화(2G) 사용이 시범 실시된다.

국방부는 9월을 ‘국민이 신뢰하는 열린 병영문화 신뢰의 달’로 선포하고 이달부터 대대적인 병영문화 개선책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GOP와 GP 병사들에 대한 면회 허용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해당 병사들의 고립감이 일반 부대보다 심했던 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전방 부대의 작전 계획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허용할 것이며 최소 2주 전에 면회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병의 4개월 내 일반휴가 허용도 시도된다. 기존 규정상에도 계급에 상관없이 병사는 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갈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초기 정착 과정에서 훈련과 업무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가 이뤄지는 일병 이하 병사에게는 휴가가 허용되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다.

국방부는 병사의 자율적인 휴가 선택을 명문으로 보장해주고 전체 부대원의 15%만 휴가를 갈 수 있었던 제한도 20%로 완화하기로 했다. 생활관의 1인당 면적도 2.3m²(약 0.7평)에서 6.3m²(약 1.9평)로 늘릴 계획이다.

부모들이 원하는 시간에 휴대전화로 입대 병사들과 통화할 수 있는 제도도 시범 운영된다. 주내에 1개 대대를 선정해 예하 중대 행정반에 계급별로 1대씩 수신전용 휴대전화 4대를 두고 전화가 오면 당번 병사가 해당 병사에게 연결해 주는 식이다. 부대 간부들도 의무적으로 인터넷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장병 부모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10월 5일까지 부대별 개방행사를 갖도록 했다.

하지만 중대당 계급별 병사의 수가 수십 명이 넘는데도 수신용 휴대전화를 1대만 지급하는 방식으로는 원활한 소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국방부#병영문화#평일 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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