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대비태세 강화 기간인 올 6월 작전지역을 벗어나 폭음으로 추태를 벌인 신현돈 전 1군사령관의 품위손상 문제를 육군본부가 사건 발생 9일 뒤에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3일 드러났다.
국방부가 2일 “최근에 관련 사실을 알았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이로 인해 군이 2개월 넘게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 전 사령관이 6월 19일 만취 상태로 오창휴게소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실을 알게 된 수도방위사령부가 곧바로 육군본부에 보고했다”며 “권오성 당시 육군총장이 신 전 사령관에게 1군사령부 지휘소(공관)로 즉각 복귀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권 총장은 다음 날 신 전 사령관을 엄중 질책했으며, 6월 28일 이 문제를 김 전 장관과 논의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 내정자도 같은 날 이 사실을 보고 받았고 취임 뒤인 7월 중순과 8월 중순 신 전 사령관에게 직접 경고했다.
사건 공개 시점 논란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권 총장이 육군 차원에서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정부 소식통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 초 이 사실을 보고받은 뒤 전역 조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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