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국방부, ‘응원단 파견’ 놓고 엇박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5일 03시 00분


“北응원단 아시아경기 참가땐 환영”… “외모는 껍데기… 미인계 대남선봉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4일 “정부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환영한다는 입장이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자유총연맹이 주최한 포럼 축사에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남북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28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한 이후 대북 주무부서 최고위 당국자가 보인 첫 반응이어서 주목된다. 류 장관이 환영의 뜻을 직접 밝힌 것은 정부 차원에서 북한에 응원단 파견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정부의 기류 변화를 보여준다. 이는 대회 개막(19일)을 2주일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정부 안팎의 우려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방부는 국방일보 1일자에 게재한 장병 정신교육 자료 ‘북한 응원단 파견 논란의 진실’에서 “북한 응원단은 소수정예의 혁명전사로 외모는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라며 “남북화해 협력의 사절이 아닌 미인계를 앞세운 대남선전의 선봉대”라고 규정했다. 통일부와의 시각차에 대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4일 “부처마다 임무가 다르다. 장병을 위한 교육용 자료이므로 일반적인 잣대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통일부#북한 응원단#아시아경기대회#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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