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폭탄 제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영변의 5MW급 가스 흑연 원자로를 재가동 중이라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5일 밝혔다.
IAEA는 이날 발표한 영변 핵시설에 관한 연례보고서에서 “2013년 8월 이래 IAEA가 위성 영상을 분석해 흑연 원자로에서 수증기 방출과 냉각수 유출 사실을 관측했으며 이는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다만 보고서는 “IAEA가 2009년 4월 이후 5MW 원자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로의 가동 상태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2009년 북한이 IAEA 사찰요원을 추방한 뒤 북한에는 사찰요원이 없는 실정이다.
북한은 2008년 북핵 6자회담을 겨냥한 신뢰 구축 조치로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4월 핵억지력을 모색하기 위해 영변 흑연 원자로를 다시 돌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해 6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위해 냉각탑을 새로 짓지 않고 인근에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ELWR)의 냉각시스템을 연결하는 공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도 6월 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원자로를 가동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표했다. 미 국무부는 영변 원자로 재가동에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것과는 반대되는 잘못된 조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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