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세월호 이후 더 집요해진 ‘南흔들기’… 대남비방 倍로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1일 03시 00분


[친북 사이버기지 1784개 적발]상반기 7235차례… 하루 평균 40건

압록강 유람선 고장… 北주민 300여명 탈출 소동 9일 중국 랴오닝 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 압록강에서 북한 유람선(오른쪽)이 고장나자 탑승객 300여 명이 구조용으로 긴급 
투입된 유람선으로 탈출하고 있다.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을 맞아 유람에 나섰던 승객들은 약 30분간 고립됐지만 사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 TV 화면 캡처
압록강 유람선 고장… 北주민 300여명 탈출 소동 9일 중국 랴오닝 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 압록강에서 북한 유람선(오른쪽)이 고장나자 탑승객 300여 명이 구조용으로 긴급 투입된 유람선으로 탈출하고 있다.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을 맞아 유람에 나섰던 승객들은 약 30분간 고립됐지만 사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 TV 화면 캡처
북한 당국이 대남선전매체는 물론이고 해외에 서버를 둔 친북(親北)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동원해 사이버 공간에서 전방위적으로 대남심리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남한 정부의 체제 전복을 꾀하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이 한 해 평균 100여 개씩 만들어져 북한 당국의 주장을 그대로 퍼 나르고 있는 실정이다.

○ 하루 평균 40건의 대남비방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이 10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우리민족끼리, 려명, 광명사, 구국전선 등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올 1월부터 6월까지 7235차례 대남비방전을 펼쳤다. 하루 평균 40건 정도의 대남비방을 쏟아낸 셈이다. ‘외세에 명줄을 건 정치창녀’(4월 20일 우리민족끼리), ‘제 아비를 죽인 자의 품에 안기는 미물’(4월 29일 우리민족끼리) 등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원색적인 비난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방이 5933건으로 가장 많았다.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을 ‘반공화국 도발과 북침전쟁 책동에 강분해 온 자로서 천하에 둘도 없는 민족반역아’(6월 3일 우리민족끼리)라고 비난하는 등 군 비방도 1302건이나 됐다.

특히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세월호 관련 대남비방이 증가하면서 대남비방 건수가 4월 1278건에서 5월 2387건으로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북한은 ‘박근혜가 집권해 있는 한 제2, 제3 세월호 참사는 계속될 것’(5월 26일 노동신문), ‘박근혜의 대국민 담화는 지방선거에서 표 한 장 더 얻어보려는 속심’(5월 26일 우리민족끼리) 등의 대남비방을 통해 세월호 참사가 박근혜 정부 책임임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무인기를 통한 영공침범 사실이 드러나자 천안함 폭침 때처럼 이를 남한의 조작극으로 돌리는 행태도 반복했다. ‘무인기 사건의 북한 소행설은 철두철미한 천안호 사건의 복사판’(4월 15일 우리민족끼리), ‘국방부의 무인기 조사 결과 발표는 지방선거를 앞둔 북풍 조작’(5월 16일 우리민족끼리) 등이 대표적이다.

○ 해외 SNS와 자생 블로그 통해 확대재생산

최근 들어선 SNS를 통한 대남심리전 시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에 서버를 둔 친북 SNS 계정 차단 건수는 338건에서 805건으로 138% 증가했다.

지난해 수사 당국이 차단한 해외 친북사이트는 27건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1건에 불과했다. 군 보안당국자는 “SNS 계정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홈페이지를 새로 개설하는 것보다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친북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은 대부분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졌다. 2012년부터 올 7월까지 친북 게시물을 올려 수사 당국이 폐쇄한 국내 인터넷 카페 및 블로그는 369개에 이른다.

북한의 사이버 대남심리전이 강화되고 국내 사이버 공간에서 친북 게시물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맞서는 국군사이버사령부는 대선 댓글 개입 의혹 등으로 활동 영역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한 의원은 “국군사이버사가 정치 개입이란 잘못된 과거를 빨리 털어내고 북한의 사이버 심리전과 사이버 공격에 대응한다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SNS#친북 사이버기지#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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