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협회장 “입씨름 대신 실제 씨름을” 농담… 김무성 대표 “면전서 조롱 기막혀” 자리박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3일 03시 00분


‘발끈 무대’

정치권을 조롱하는 듯한 대한씨름협회장의 농담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사진)가 정색하며 반박하는 일이 벌어졌다. 12일 같은 당 김장실 의원이 주최한 ‘씨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방안’ 포럼에서 벌어진 일이다. 박승한 대한씨름협회 회장이 인사말에서 “여기 국회의원님들 많이 오셨는데, ‘입씨름’을 많이 하시는 것보다 실제로 한번 씨름대회를, 국회의원님들 몇 분이 해서 한번 겨뤄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면 어떨까”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세월호 특별법을 놓고 대치하는 정국 상황을 빗댄 것이다. 좌중에 웃음이 나왔지만 이 말을 들은 김 대표는 표정이 굳어 있었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아무리 그래도 면전에서 우리를 그렇게 조롱한다는 게 과연 여러분 기분이 좋으신지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특히 “씨름은 5000년 전부터 우리 벽화 그림에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우리의 씨름을 중국한테 유네스코 등재를 빼앗기는 동안 여러분은 뭘 하셨나. 기가 막힌 일”이라고 받아쳤다. 이어 사전에 준비한 축사는 다 읽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대한씨름협회장#김무성#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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