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못간 ‘박영선 승부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3일 03시 00분


이상돈-안경환 투톱 영입카드 무산, 비대위 구성 연기… 朴 리더십 타격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꺼내든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안경환(서울대 명예교수)’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카드가 무산됐다. 이 교수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캠프 출신 전력으로 촉발된 당내 반발이 박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로 번지자 서둘러 봉합에 나선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12일 오후 김한길 문재인 문희상 박지원 정세균 의원과 회동을 하고 비대위 구성을 세월호 특별법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집중하고 담뱃세 인상 등 민생 현안에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직 대표를 지낸 인사들조차 반대하면서 계속 드라이브를 걸었다가는 원내대표직도 내놓는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당이 더 위기로 치닫게 되고 세월호법 협상을 실종시키게 돼 자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이로써 박 원내대표는 당분간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게 됐지만 리더십은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됐다.

민동용 mindy@donga.com·배혜림 기자
#박영선#이상돈#안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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