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희상 첫 회동]김문수 전권 갖고 외부수혈 팔걷어
인사검증상설기구 설치 긍정 검토… 완전 상향식 공천엔 黨內 반발조짐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은 9명의 외부인사 자리를 놓고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의 이준석 전 위원장(사진)에게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외부 인선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에 첫 회의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당내 혁신위원 인선을 김무성 당대표가 주도했다면 외부인사 영입은 김 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주도하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새바위가 마련한 당내 인사검증상설기구 설치 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명 ‘레드 리포트’를 내겠다는 구상인데 현역 의원들에 대해서도 선거 6개월을 앞둔 시점에 논문 표절, 병역 등 8대 항목에 걸쳐 검증을 벌여 그 결과를 온라인에 공개하는 방안이다.
지난달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집권여당의 혁신 방안’을 주제로 강연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도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 국적으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당 보수혁신위 외부위원 인선 전권이 김 위원장에게 주어진 것은 최근 불거진 ‘권한 갈등설’을 의식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혁신위 구성과 활동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김 대표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김 대표와) 갈등은 전혀 없다. 혁신에 대한 생각이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도 이날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혁신위에서 최종안을 만들어도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를 거쳐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혁신위 첫 회의가 열리기도 전에 당내 여론이 심상치 않다. 당 초·재선 소장파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에서는 완전 상향식 공천, 특수약자층에 비례대표 전 의석 배분 등 김 위원장이 언론에 밝힌 정치개혁안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모임 소속 하태경 의원은 이날 정기모임 직후 “완전 상향식 공천은 6·4 지방선거에서 현역 기득권 지키기나 돈 선거 부추기기 등의 문제점이 드러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당 보수혁신위 위원이기도 하다. 친박(친박근혜)계 유기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혁신위원을 선정하기 전에 미리 당내에서 충분한 상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김 위원장의 독주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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