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외교무대 선 朴대통령]
8월부터 매달 만나 현안 논의… 美, IS공습 공조 중요성 강조
10월엔 전작권 재연기 결정
한국과 미국의 외교 수장이 3개월 동안 매달 만나며 현안에 대한 주고받기 식 협상을 벌이고 있다. 외교부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 시간) 회담을 열고 한반도 안보 문제와 국제 현안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한국의 안보가 곧 미국의 안보”라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다. 두 장관은 8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렸을 때 양자 회담을 했다. 당시엔 한일 관계 개선, 북한 문제 대응이 주요 이슈였다.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것은 미국이 전날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을 시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케리 장관은 공습 배경을 설명하고 IS 위협에 대응하는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조 차원에서 한국의 참여를 압박한 셈. 한국은 1200만 달러(약 125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이미 약속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한국에 대한 추가 지원 요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케리 장관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한국의 지원도 요청했다.
10월에 열리는 장관회담은 사실상 한국의 요청으로 열리는 셈이다. 한국 정부가 먼저 제안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의 재연장이 이때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국방장관이 만나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이 문제에 먼저 합의한 뒤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최종 마무리하는 수순.
정부 당국자는 “16일 서울에서 한미 국방당국 실장급 협의기구인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었으나 전작권 전환 조건을 최종 합의하지 못했다”며 “10월 말 2+2 회담을 여는 것으로 일정 조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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