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우리 당은 불임정당, 담합정당, 망해가는 中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5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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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비상대책위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비상대책위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비상대책위원은 25일 자당의 현실에 대해 "출마자들의 '카르텔 정당', 아래로는 풀뿌리 대중 기반이 없는 '불임(不姙) 정당', 위로는 정치자영업자들의 '담합(談合) 정당'"이라고 규정하고 "운영방식은 낡고 부실해, 망해가는 중소기업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위원은 이날 노무현 재단과 미래발전연구원이 국회 도서관에서 주최한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지적한 뒤 새정치연합의 위기를 △정체성의 위기 △기반과 시민참여의 위기 △소통의 위기로 진단하고 "새정치연합은 '생활정당(시민참여형 네트워크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활정당에 대해 "국민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정당, 그러기 위해 국민들의 삶의 현장을 활동의 중심에 두는 정당"이라며 "정치와 민주주의의 중심에 시민의 삶을 두고 시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정당, 그렇게 해서 국민들에게 민주주의가 '내 삶의 민주주의'가 되고 정당의 '내 삶의 정당'이 돼야 새로운 정당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위원은 "시민참여 정당으로의 전환은 우리 당의 오랜 숙제"라며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는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당원뿐만 아니라 시민과 지지자를 광범위하게 결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원이 아닌 지지층에 당의 기반을 둔 네트워크 정당론은 문성근 전 최고위원 등 '장외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2012년 대선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문제다.

문 위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변화하지 않으면 집권은 불가능하다. 일본 자민당 장기독재 같은 일당독주 시대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며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당의 뿌리와 체질과 근본을 다 바꿔야 한다. 시민의 삶 속으로 돌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 시작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면적 재구성이다.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근본적으로 또 원천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정치도 사람이 먼저인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 사람이 먼저인 정치는 '모든 이를 위한 정치'다. 저는 그런 정치를 위해 '1000만 시민당원의 시대'라는 새로운 정당정치를 꿈꾼다"고 밝혔다.

문 위원은 "국가도 정치도 정당도 시장도 모두, 인간의 생활을 지탱하는 수단이지, 결코 목적이 아니다"며 "언제나, 어떤 제도나, 어떤 정책이나 사람을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원칙만 지킨다면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명확하다. 정치를 그렇게 바꿔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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