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통일장관 “北과 모든 문제 얘기할 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朴대통령 유엔외교 마무리]
‘전제조건 없는 대화’ 北에 제시… 민간단체에 전단살포 자제 당부도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5일 북한에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자. 모든 문제를 얘기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전략적 관여(strategic engagement)’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4 한반도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북 간 많은 현안을 풀기 위해 대화의 시발(始發)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북한이 대화의 조건으로 내건 모든 문제를 남북대화의 자리에서 풀어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류 장관은 북한에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지 말고 대화에 나와 그 일까지 논의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 전단을 보내는 민간단체에도 “통일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이 필요하다. 민간에서도 일을 할 때 좀 더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며 사실상 전단 살포 자제를 당부했다.

정부 관계자는 “류 장관이 공식석상에서 ‘전략적 관여’라는 말을 쓴 것은 처음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참모들이 올린 연설문 초안을 24일 밤 완전히 새로 고쳐 적극적 대화 메시지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류길재#통일부#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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