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고인민회의에도 불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22일째 공개석상 안 나타나… 정부 “다리 이상… 심각하진 않은듯”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최룡해 해임하고 황병서 선임

주석단 김정은 자리 처음부터 마련 안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25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에 불참했다. 22일간 공식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위 사진)과 황병서 군 정치총국장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장면을 보도했다. 이날 주석단에는 김정은의 자리가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다(아래 사진 점선 안). 채널A TV 화면 캡처
주석단 김정은 자리 처음부터 마련 안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25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에 불참했다. 22일간 공식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위 사진)과 황병서 군 정치총국장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장면을 보도했다. 이날 주석단에는 김정은의 자리가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다(아래 사진 점선 안). 채널A TV 화면 캡처
22일째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25일 북한 헌법상 북한의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 전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에 열린 13기 2차 최고인민회의 결과를 방영한 화면에는 김정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김정은이 관영 매체를 통해 모습을 보인 것은 3일 모란봉악단의 신곡 발표 때가 마지막이었다.

정부는 김정은의 다리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정은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가 북한 내부 권력투쟁에 따른 신변 이상이거나 심각한 건강 악화는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유의미(有意味)’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고인민회의 참석자들은 국방위원회 인사를 발표하면서 “김정은 비서의 제의에 따랐다”고 밝히는가 하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라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김정은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4, 2006, 2008, 2010, 2011년에 불참하는 등 ‘짝수 차’ 회의에는 불참하는 일이 많았다.

북한은 국방위 부위원장을 맡는 총정치국장이 최룡해에서 황병서로 교체됨에 따라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 최룡해를 국방위 부위원장에서 해임했다. 국방위 부위원장은 황병서가 차지했다. 또한 국방위원인 인민무력부장(한국의 국방부 장관 격)이 장정남에서 현영철로 교체된 후속 조치로 장정남을 국방위원에서 해임하고 현영철을 국방위원에 임명했다. 국방위원 당연직이 아닌 직책을 맡고 있는 이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이 국방위원에 임명된 것이 눈에 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미국과 프랑스의 이슬람국가(IS) 공습을 지켜보며 미군의 북한 수뇌부 공습 가능성을 우려해 반항공군 전력을 대폭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북한은 12년제 의무교육을 전면 실시하는 법령도 발표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불참#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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