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종업원서 미스 이스라엘이 된 ‘신데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6일 03시 00분


[통일코리아 프로젝트 2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에티오피아 출신 이티시 아이나우

2013년 2월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에티오피아 출신 유대인 12만5000여 명이 흥분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에티오피아 출신 이티시 아이나우 씨(22·애칭 티티·사진)가 미스 이스라엘로 뽑힌 것.

모델 활동과 대학 공부를 병행하는 티티 씨는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2004년 조부모와 함께 에티오피아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이주 초기인 학창 시절 흑인들만 사용하는 수영장에서 따로 수영 교육을 받는 차별의 설움에 시달려야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티티 씨는 19세에 군에 입대해 2년간 장교로 복무하는 등 다른 이주민들처럼 히브리어 언어교육과 군대 경험을 통해 차별을 극복할 수 있었다.

티티 씨는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때 시몬 페레스 당시 대통령이 개최한 만찬에 초대되기도 했다.

그는 “인생의 멘토였던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던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회에선 티티 씨의 미스 이스라엘 선발대회 우승은 정부가 인종 갈등 문제에 ‘보여주기식’ 접근만 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논란이 거세다.

1999년 중동 출신의 라라 라슬란 씨가 미스 이스라엘이 됐을 때도 같은 논란이 일었다. 시몬 솔로몬 의원은 “중요한 건 해석이 아니라 결과다. 소수 인종이 이스라엘 사회에서 성공하는 케이스를 만들어가야 차별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에티오피아#미스 이스라엘#이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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