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국회 더 늘린 국회의장]
30일 본회의 거부명분 더는 없어, 29일 의총… 국회복귀 표결할수도
협상거부 이완구, 朴전화 안받아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국회 정상화’란 공을 넘겨받았다.
새정치연합은 26일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호소해 여당 단독 본회의는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30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막을 명분은 없어 보인다. 더욱이 새누리당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그야말로 빈손으로 국회에 돌아가야 할 처지다. 그럴 경우 의원들을 상대로 회군을 설득할 명분은 희박해질 것이 뻔하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협상을 벌여 세월호 특별법 문제에서 진전을 보겠다는 계획이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본회의 산회 직후 “세월호 유가족들과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다”며 “새누리당이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느냐가 마지막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30일까지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무산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즉각 반려됐지만 이 원내대표가 새정치연합과의 협상에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본회의 직후 박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의 손을 들어준 정 의장에 대한 당내 반감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화가 났다면 저희도 어떻게 하겠지만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끼어들 만한 상황이 아닌 듯하다”면서 “계속해서 이 원내대표에게 연락해 세월호법을 마무리하자고 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지난달 19일 여야 2차 합의안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으려는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지만 새정치연합으로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도 고민이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이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막가자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당의 책임에 관한 양식을 믿는다”고 했을 뿐이다.
새정치연합은 29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복귀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진척이 없다면 ‘빈손 회군’에 반발할 의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당직자는 “대다수 의원이 어쨌든 국회 복귀를 바라고 있다”며 “반발이 거세다면 표결을 해서라도 국회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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