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반기문 방북 요청]
북핵 문제엔 기존 주장 되풀이 “자주-생존권 위협 제거땐 풀릴것”
이수용 북한 외무상은 27일(현지 시간) 국제사회의 잇단 대북 인권개선 압박에 “우리를 적대시하지 않는 나라들과 평등한 기초 위에서는 인권 대화와 협력을 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 총회의 회원국 대표연설에서 “인권 문제를 특정한 국가의 제도 전복에 도용하려는 온갖 시도와 행위를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은 열어 놨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미국의 대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이 완전히 종식돼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에 대한 위협이 실질적으로 제거된다면 핵 문제는 풀릴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북한의 핵 억지력은 그 무엇과 바꿔 먹을 흥정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16분간 한국어로 진행한 연설의 상당 부분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의 문제점 △한미합동군사훈련의 호전성 등을 비난하는 데 할애했다.
이 외무상은 또 ‘연방제 통일론’을 역설하면서 “남조선은 꿈같이 현실 불가능하며 허황된 남의 (방)식 통일방안을 쳐다보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연설에서 동서독 통일을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셈이다.
한편 이 외무상은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57번가의 ‘션 리 차이니스’ 레스토랑에서 친북 성향의 재미단체인 ‘재미동포전국연합회’가 마련한 오찬 행사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외무상은 “박 대통령의 유엔 연설을 바로 앞에서 들었는데 우리 얘기를 우리끼리 먼저 상의하면 되지 미국에까지 와서 다른 나라 앞에서 도와달라고 하는 게 이치에 맞느냐”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이렇게 먼 줄 몰랐다. 앞으로 미국 동포들이 북에 오면 극진히 모셔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찬 모임에는 이 외무상과 자성남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 등 10여 명의 북한 인사와 50여 명의 미국 동포, 한국 언론사 기자 2명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언론사 기자들은 식당 입구에서 입장과 취재를 저지당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행사를 위해 두 명의 안전요원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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