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당 운영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김무성 체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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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30일 09시 59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 동아일보 DB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 동아일보 DB

지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김무성 대표와 대결을 펼쳤던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은 30일 최근 출범한 당의 보수혁신특별위원회와 관련해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그렇게 (당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며 김 대표 체제를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당의 민주화를 주장하고 독선·독주를 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사람들이 지금 당 상황이 바뀌었다고 그런 문제(혁신위)에 대해 의논하지 않은 것은 잘된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혁신위 구성에 대해 안타깝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고 저도 그렇게 본다"며 "어제(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을) 그렇게 운영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그런 것들은 최고위원들과 협의하고, 최고위원들에게도 (인사) 추천을 받는 절차를 밟아야한다"며 "새 지도부가 출범한 후 자칫 당내 갈등으로 비칠 수 있어 제가 말을 자제해왔지만 앞으로는 그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헌, 당규 상 다른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하고 진행해야 하는데, 그게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분명히 앞으로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도 출연해 "어느 때는 독선·독주 한다고 이야기 해놓고, 지금 와서 당의 얼굴이 바뀌었다고, 또 전철을 밟아서 자기들하고 친한 사람들 데려다가 인사를 한다고 하면, 그것 자체가 개혁이 아니다"며 "골고루 사람들을 등용해서 써야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당 내 개혁 과제로는 '공천의 투명성'을 꼽았다.

서 최고위원은 당내 비박(非朴)그룹을 중심으로 한 개헌 추진에 대해서는 "(대통령) 5년 단임제가 20여 년이 넘었고 우리나라 경제적·정치적 가치가 커졌기 때문에 한번 심도 있게 의논할 가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타이밍은 지금은 아니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지금은 경제도 어렵고 세월호법도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권력구조에 대해 의사를 물어볼 필요는 있지만 지금은 정기국회 기간이고, 금년에는 경제 활성화 등이 더 크게 활발히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선 "세월호 법은 청와대든 여당에 따로 실리가 없다.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주었다고 말하는데,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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