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김무성 대표와 대결을 펼쳤던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은 30일 최근 출범한 당의 보수혁신특별위원회와 관련해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그렇게 (당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며 김 대표 체제를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당의 민주화를 주장하고 독선·독주를 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사람들이 지금 당 상황이 바뀌었다고 그런 문제(혁신위)에 대해 의논하지 않은 것은 잘된 일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혁신위 구성에 대해 안타깝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고 저도 그렇게 본다"며 "어제(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을) 그렇게 운영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그런 것들은 최고위원들과 협의하고, 최고위원들에게도 (인사) 추천을 받는 절차를 밟아야한다"며 "새 지도부가 출범한 후 자칫 당내 갈등으로 비칠 수 있어 제가 말을 자제해왔지만 앞으로는 그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헌, 당규 상 다른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하고 진행해야 하는데, 그게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분명히 앞으로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도 출연해 "어느 때는 독선·독주 한다고 이야기 해놓고, 지금 와서 당의 얼굴이 바뀌었다고, 또 전철을 밟아서 자기들하고 친한 사람들 데려다가 인사를 한다고 하면, 그것 자체가 개혁이 아니다"며 "골고루 사람들을 등용해서 써야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당 내 개혁 과제로는 '공천의 투명성'을 꼽았다.
서 최고위원은 당내 비박(非朴)그룹을 중심으로 한 개헌 추진에 대해서는 "(대통령) 5년 단임제가 20여 년이 넘었고 우리나라 경제적·정치적 가치가 커졌기 때문에 한번 심도 있게 의논할 가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타이밍은 지금은 아니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지금은 경제도 어렵고 세월호법도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권력구조에 대해 의사를 물어볼 필요는 있지만 지금은 정기국회 기간이고, 금년에는 경제 활성화 등이 더 크게 활발히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선 "세월호 법은 청와대든 여당에 따로 실리가 없다.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주었다고 말하는데,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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