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계파싸움… 우윤근 이종걸 최재성 물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일 03시 00분


[박영선 원내대표 5개월만에 하차]
친노-禹, 중도-李, 정세균계-崔 지지… 유인태, 관리형 단일후보 가능성도
9일 선출… 선관위장엔 신기남

2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의 당연직 비대위원이 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모바일 투표 재도입 논란에 이어 계파 간 힘겨루기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벌써부터 계파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경선 후보 물망에는 우윤근 이종걸 최재성 의원(가나다순)이 거론된다. 모두 박 전 원내대표와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맞붙었다.

우 의원(3선·전남 광양-구례)은 2012년 대선 문재인 후보 캠프의 동행1본부장을 맡으면서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친숙하다. 중도개혁파 일부의 지지도 받고 있다. 문재인 의원과 가까운 노영민 의원(3선·충북 청주)이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노의 지지를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친노 및 중진 그룹에서 우 의원을 추대하려 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정책위의장으로 세월호 특별법 협상 내용을 잘 알고 있어 10월 말까지 마무리하는 데 적임이라는 것이다. 합의안이 못마땅한 초·재선 강경파의 반대 여부가 변수다.

친노 진영은 상임위원장 선정 같은 권한은 없고, 잔여 임기 7개월만 치르고 생색나지 않는 일은 많은 이번 원내대표보다는 내년 5월 뽑을 다음 원내대표를 노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을 이 같은 기류와 연결짓는 시각이 많다.

이 의원(4선·경기 안양 만안)은 중도개혁파로 분류된다. 중도파를 대표할 수 있는 비대위원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당내 지지 세력은 부족하다. 최 의원(3선·경기 남양주갑)에게는 ‘정세균계’라는 꼬리표가 붙어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이 된다면 비대위의 계파 간 균형이 깨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비대위원들이 물밑 사전 조율을 통해 관리형 인사를 사실상 단일후보로 추대할 가능성도 전망된다. 유인태 의원(3선·서울 도봉을)은 경선은 거부하지만 단일후보로 추대되면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신기남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선관위는 6일 하루 후보 등록을 마치고 9일 오후 2시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박영선 사퇴#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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