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찬성” 비용부담은 “글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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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야 하나 된다/통일-대북정책 여론조사]
“세금 더 낼 수 있다” 48.1%… “추가 부담 의향 없다” 12.2%

‘통일은 찬성. 그러나 경제적 부담에는 글쎄요….’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통일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미묘한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1차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통일비용 조달을 위해 세금을 더 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48.1%가 찬성이라고 답했다. 2명 중 1명꼴로 통일을 위해 금전적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얼마를 부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의견이 분분했다. 통일비용으로 부담할 수 있는 연간 세금액이 10만∼50만 원 미만 선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지만 그 비율은 고작 12.5%에 불과했다. 아예 ‘추가 부담 의향이 없다’고 답한 사람이 12.2%여서 통계적으로 의미를 둘 수 없는 차이를 보였다. 2013년 1인당 평균 세금 부담액이 540만 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응답자들은 자신들이 감내할 수 있는 통일비용에 대해 매우 ‘짠’ 편이었다. 50만∼100만 원, 100만∼200만 원을 부담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도 각각 9.9%, 10.5%였다.

‘추가 부담 의향이 없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18.4%)이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는 대목도 눈에 띈다. 통일에 대한 열망은 크지만 퇴직에 따른 노후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통일이 경제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우리 미래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출구전략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통일#통일비용부담#통일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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