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 제치고 현지지도 모두 수행… 군훈련 동행 가장 먼저 이름 소개
오일정-현영철도 권력핵심 부상
40일간 잠적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북한 매체에 등장한 이후 북한 파워엘리트 서열의 변화가 감지됐다. 우선 올해 5월 총정치국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좌천설이 나돌았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다시 부상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제526대연합부대와 제478연합부대 사이의 쌍방 실동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최룡해를 수행자로 가장 먼저 소개했다. “최룡해와 오일정 노동당 부장이 동행했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이영길 총참모장이 맞이했다”고 한 것이다. 그동안 북한 매체는 최룡해보다 황병서를 먼저 소개했다.
최룡해는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이후 군 관련 행보에 동행하지 않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런 그가 군 훈련 참관까지 김정은을 빠짐없이 수행(6회)한 것은 최룡해에 대한 김정은의 신임이 특별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정은 재등장 이후 황병서의 김정은 수행 횟수는 5회다.
오일정도 주목된다. 과거엔 김정은 수행 인사로 북한 매체에 등장한 적이 거의 없었으나 김정은 재등장 이후엔 군 훈련 참관(2회)에 모두 동행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군사부장에 임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룡해와 오일정 모두 빨치산 세대(최현 전 인민무력부장,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노동신문이 이날 현영철 이영길 순으로 소개한 점도 눈에 띈다. 기존 서열은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순이었다. 현영철에 대한 김정은의 신임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
정성장 위원은 “최룡해와 현영철은 2010년 9월 김정은이 대장 칭호를 받을 때 같이 대장으로 승진한 김정은의 핵심 측근이다. 김정은이 다리 수술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의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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