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공무원연금 개혁 장관직 걸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5일 03시 00분


비공개 회동서 정종섭 장관에 촉구… “당 TF안 확정땐 내가 발의” 밝혀
靑과 갈등 봉합-개혁 전열정비 의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공무원연금 개혁을 맡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공무원연금 개혁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장관도 직을 걸고 하겠다는 결기를 보이라”고 압박했다. 이날 정 장관으로부터 비공개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다. 김 대표가 “나도 내 이름으로 대표 발의해 결기를 보이겠다”고 하자 정 장관도 “그러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 장관은 김 대표에게 서울과 세종시 등 대도시를 순회하며 공무원연금 개혁의 취지를 알리는 ‘공무원연금 제도 개선 국민포럼’ 계획을 보고했다. 김 대표는 포럼에 참여하는 패널 9명 가운데 공무원연금 개혁에 반발하고 있는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공투본)’ 추천 인사 3명을 포함시키도록 주문했다.

그러나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첫 포럼에 공무원노조가 참석을 거부하는 바람에 반쪽 포럼으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당의 태스크포스(TF) 안을 오늘내일 중 확정할 것”이라면서 “확정되면 바로 발의한다”고 밝혔다. 3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연금 개혁 문제를 중요하게 다룰 예정이다. 초반에 공무원연금 개혁 시기와 방법론을 놓고 불거진 당청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고 당정청이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전열을 정비하자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당 공무원연금 개혁 TF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한구 TF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고액 연금자의 고통 분담 비중이 커지는 최종안을 준비 중”이라며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당 개혁안은 한국연금학회와 안행부가 마련한 개혁안보다 고액연금 수령자의 삭감 폭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이현수 soof@donga.com·우경임 기자
#공무원연금#새누리당#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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