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친박’ 핵심 유승민 “전작권 연기, 공약파기 맞다”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10월 27일 18시 22분


한 때 '친박(친박근혜)' 핵심이었으나 지금은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27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에 대해서 "대선공약 파기"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의 외교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이것은 공약의 파기"라면서 "왜냐하면 우리 당의 후보(지난 대선 박근혜 후보)와 저희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으로 공약 집에 들어가 있었고, 당선자 시절에 인수위 보고서에 들어가 있었고, 취임 이후 국정과제 보고서에도 들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이어 "히 이런 문제로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지 말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며 "전작권 전환처럼 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왜 떳떳하게 얘기 못하나. 이 문제는 지도자께서 국민한테 우리 국가안보를 위해서 지금 국방 역량이나 북한의 위협 등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얘기하면 우리 국민 대다수가 이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 문제는 대통령이 털고 갈 문제"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전작권과 같은 중요한 안보상 문제는 (한미) 장관이 사인(서명)한 것으로 갈음되는 것이 아니다. 왜 떳떳하지 못하나. 옳다고 판단해서 이렇게 한 것 아닌가"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원조 친박'으로 통하는 유 의원은 한 때 친박을 대표하는 정책브레인으로 통했으나 지금은 종종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방문 기간 '중국 경도론' 내용이 포함된 발언자료를 사전에 배포했다 자료를 취소한 일과 관련, "이거 누가 합니까. 청와대 얼라(어린아이 의미의 경상도 방언)들이 하는 겁니까"라며 청와대의 어설픈 일처리를 질타했다.
다음날 통일부에 대한 국감에서도 지난 4일 방남(訪南)한 북측 실세 3인방이 우리 측의 제안에도 청와대 예방을 거부한 것과 관련, "국가안보실장, 외교장관, 통일장관, 비서실장이 다 모여서 기껏 짜낸 꾀가 이것밖에 안 됩니까. 그렇게 나이브(순진) 합니까"라며 정부의 치밀하지 못한 전략부재를 비판한 바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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