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6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두고 여와 야가 서로 욕심을 내는 최근 정치권 분위기와 관련해 "여권인지 야권인지 선언하는 순간 지지율이 반토막 날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반 총장의 정치 참여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제3지대에서 출발하는 후보들은 여권 후보가 됐든 야권 후보가 됐든 (출마 선언을 하는 순간) 지지율이 반토막이 난다는 걸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고건 전 총리도 그랬고 안철수 의원도 그랬다"며 "그걸 피하기 위해 선거 1년 전까지 모호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게 제3지대 주자들의 숙명인데, 그러다보니까 안철수 후보도 선거 거의 넉 달 앞두고 출마선언을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반 총장 측근을 인용해 야권후보로 대선 출마를 타진했다고 공개한 배경에 대해서는 여권 견제용이라고 해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반 총장이) 여권후보로 분류돼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야권 전체에는 엄청난 '실'"이라며 "반 총장의 좋은 이미지가 또 여권으로 옮겨가는 것을 지켜만 볼 수 없었던 권 고문께서 정치 원로로서, 정치 9단으로서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이동형 시사평론가는 한 언론이 '최근까지 국회의원을 했고, 지금은 기업 경영을 하고 이으며, 반 총장의 동생이 그 회사의 주요 간부'라고 설명한 반 총장의 측근은 성완종 전 의원이라며 "경남기업을 하고 있고 반 총장의 동생이 거기서 고문으로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 전 의원이 충청포럼을 이끌었고 반 총장이 충청도 사람이니까 호남과 충정을 이기면 이길 수 있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해 권 고문에게 이야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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