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3번째 선도발언 예우… 업무오찬때도 아베와 나란히 앉아
시진핑, 10일 이어 아베에 냉랭
옆자리에 앉은 韓日정상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대통령 왼쪽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국가 영문 이니셜 순서대로 한일 정상은 회담장에 나란히 앉았다. 베이징=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한미, 한-호주 정상회담을 잇달아 여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선도발언을 했다. 박 대통령 다음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했다. 선도발언 순서는 각국의 신청을 받아 개최국인 중국이 임의로 정했다. 시 주석이 박 대통령을 상당히 예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1세션 직후 20개국 정상과 함께 중국 동북부에서 서식하는 소나무인 백피송을 기념 식수했다. 중국 정부는 21그루를 시작으로 ‘APEC 협력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업무오찬 때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란히 앉았다. 국가 영문명의 이니셜 순서에 따른 것이다. 전날 갈라 만찬 때도 나란히 앉은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올해 3월 이후 8개월 만에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이날 업무오찬 때는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전날 중일 정상회담 때에 이어 이날도 아베 총리를 냉랭하게 대했다. 회의장에 입장하는 각국 정상들을 반갑게 맞이한 시 주석은 아베 총리가 들어오자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반면 시 주석은 아베 총리에 이어 입장한 박 대통령을 환한 미소로 환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틀간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 때, 갈라 만찬 때 등 모두 5차례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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