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에선) 특정 정파가 지하당처럼 움직였다. 여기(지하당)에서 오더(Order)를 내리면 그것을 다 관철했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노 전 대표는 최근 발간된 인터뷰 책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비아북)에서 “(통진당 내에) 경기동부연합이라는 정파가 은밀하게 존재했지만 한 명도 시인한 바 없다”며 “이게 민주주의에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 전 대표는 내란 음모의 주요 근거가 된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모임에 대해 “당직도 맡고 있지 않은 사람(이 의원)이 이정희 대표를 한 칼에 벴다. 그날 이후로 당 성명서고 뭐고 다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한 칼에 벴다는 건 당시 이 대표가 ‘(북한이) 미사일 쏘지 마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 의원이 ‘자기 무기 자기가 쏘겠다는데 왜 쏘지 말라고 하나’라고 질책한 것을 말한다.
노 전 대표는 “5월 12일 모임에서 ‘전쟁이 벌어졌을 때 남의 자주세력과 북의 자주세력이 힘을 합쳐 적을 무찌른다’고 한 얘기는 통진당 강령은 물론이고 6·15선언에도 위배되는 반평화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노 전 대표는 ‘한국의 진보와 보수,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유일한 기치가 자주’라는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1990년대 사회주의 몰락 이후 고난의 행군을 겪을 정도로 외부 의존적 경제를 가진 북한이야말로 가장 비자주적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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