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열리는 다자 군축회의… 외무성 연구소 3명 이례적 파견
최룡해 방러 기간과 겹쳐 주목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이 20일부터 러시아에서 열리는 핵비확산회의에 참석한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17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과 맞물려 ‘대러 외교’ 강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외교 소식통은 16일 “러시아 국가에너지안보연구소 주최로 20∼22일 모스크바에서 비확산회의(원자력에너지, 군축, 비확산)가 열린다”며 “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 및 평화연구소’의 소장급 책임자 3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2015년 핵확산금지조약(NPT) 리뷰 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다자 군축회의다. 러시아 국가에너지안보연구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회의가 이란 핵, 시리아 화학무기와 더불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다룬다고 밝혔다. 북한이 비핵화 군축회의에 참석한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북한의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1988년 설립된 외교전문가 양성 전문 기관이다. 북한의 대외 노선을 뒷받침하기도 한다.
회의가 열리는 기간은 최룡해 특사가 러시아에 머무는 기간(17∼24일)과 겹친다. 최 특사의 러시아 방문도 북한 핵 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교차관이 15일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최룡해의 러시아 방문도 북한의 거듭된 요청으로 성사된 것인 만큼 전달하려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어떤 주장을 내놓을지 지켜보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적절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외교관이 아닌, 학계 전문가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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