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朴대통령, 4대강 혈세 낭비 ‘곧 조사하자’ 약속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7일 13시 12분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인 박지원 의원이 17일 4대강 국정조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의) 혈세 낭비에 대해 (조사에) '곧 착수하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영선 당시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 4대강에 대한 엄청난 혈세 낭비를 지적하자 박 대통령께서도 '곧 착수하자'고 구두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인 7월 10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회동했다.

박 의원은 또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비리의혹)에서 100조 원 이상의 혈세가 낭비되었다고 한다면, 이것을 묵인하는 것이 야당이냐"고 덧붙였다. 야당은 이른바 4자방 비리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여당에 촉구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측근들을 통해서 4·방은 정책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하지만 100조 원 이상의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앞으로도 수십조 원의 국민 혈세가 낭비될 수 있기 때문에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같은 주장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회동에서 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조사 요구에 공감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며 "4자방 국정조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100조 원에 달하는 혈세 낭비, 국부 유출, 비리사건을 덮어 둔 채 예산안 심사를 마냥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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