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서는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서울 홍릉의 옛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지를 ‘글로벌 창조지식경제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정부가 신청한 55억 원 예산 문제가 도화선이었다. ‘박근혜표’ 예산인 창조경제 예산을 순순히 승인해주고 싶지 않은 야당과 원안 고수를 고집하는 여당의 예견된 충돌이었다.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중 새정치연합 간사인 이춘석 의원이 “특정 기금 사업에 대해 심의를 하면 그 사업의 추진을 용인하는 꼴이 되므로 먼저 사업을 할 건지 말 건지를 심의해야 한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책상을 내리치며 “그만하세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결국 강창일 의원은 “왜 얘기하는데 시비를 걸고 그래? 저 ×× 깡패야? 어디서 책상을 쳐! 상식이 없는 친구야. 저런 양아치 같은…”이라고 받아쳤고, 발끈한 김 의원도 “사과하시라. 욕설이나 하고 어떻게 저런 양아치 같은 소리를 해!”라고 맞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다.
결국 김 의원은 책상을 내리친 데 대해, 강 의원은 욕설을 한 데 대해 사과하면서 파행은 간신히 면했다. 하지만 몸싸움 방지법을 만들었듯이 막말 방지법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자조성 지적이 나온다.
한편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둘러싼 이견으로 예산심의를 끝내지 못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도 엿새째 파행을 이어갔다. 새정치연합은 누리과정 예산을 중앙정부 예산으로 증액할 것을 주장했지만 새누리당은 “국고 지원은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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