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육로로 방북… 11월 다섯째주 2차접촉서 시기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2일 03시 00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육로로 방북한다. 하지만 방북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 2차 접촉을 갖기로 했다.

김성재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김대중평화센터와 ‘사랑의 친구들’ 관계자 7명은 21일 개성공단에서 원동연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만나 이 여사의 방북 경로와 숙소, 동선에 대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김 전 장관은 이날 도라산 출입사무소로 귀환한 뒤 기자들에게 “경로는 육로로, 숙소는 평양 백화원 초대소로 합의했다”며 “두 군데 어린이집, 애육원을 방문하는 것도 북한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2차 접촉은 빠르면 다음 주에 열린다.

방북 시기와 관련해 북한은 올해 12월 17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로 탈상(脫喪)이 되는 만큼 이 시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는 김 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조문 방북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난 적이 있다. 이번에도 방북이 성사되면 김정은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 당국자는 “방북 목적과 면담 대상, 방북 시기 등을 종합해 이 여사의 방북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며 북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정부가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친구들’은 이 여사가 대통령부인 시절인 1998년 창립한 단체로 국내와 북한의 어린이, 청소년들을 돕는 사업을 해왔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이희호#김대중#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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