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률 靑수석 “북핵은 약소국 비장의 무기” 저서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與의원 3명 사퇴촉구… 야당은 침묵

김상률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사진)의 과거 ‘북핵 옹호’ 저술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김종훈 이노근 의원은 25일 공동논평을 내고 “(김 수석은) 구차한 변명을 걷어치우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수석은 2005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시절 책 ‘차이를 넘어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소유는 생존권과 자립을 위해 약소국이 당연히 추구할 수밖에 없는 비장의 무기’라고 썼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약소국이라고 핵무기를 추구한다는 논리는 거의 통진당(통합진보당)에서나 펼칠 수 있는 논리”라며 “김 수석이 있을 곳은 청와대가 아닌 통진당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이 ‘미국이 테러와 대량살상무기, 북핵을 위협 요소로 규정한 것은 자국 중심의 발상’이라고 쓴 것에 대해선 “김 수석이 반미(反美)주의자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명 전에 책 내용에 대해 검증을 했고 본인의 소명을 받았다. 더 문제 삼을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수석도 “당시 일부 학계의 이론을 소개한 것일 뿐이며 표현상 오해가 있었던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저서의 일부 내용이 ‘북한 핵 개발은 자위용’이라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과 유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았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김상률 북핵 옹호 저술#김상률#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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