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일 북한의 최근 차 문화에 대해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북한은 김일성 전 주석이 1982년 "주체적인 차 생산을 해야 한다"고 지시한 이후 황해남도 강령군에서 본격적으로 차를 생산하고 있다. 통상 북위 36도 이상은 기온이 낮아 차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까지 생산을 독려하자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도 차 생산량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평양 고려호텔 1층 카페에서 팔고 있는 강령녹차는 일명 '은정(恩情)차'로도 불린다. 김일성 부자의 은정이 아니었다면 맛볼 수 없는 차라는 뜻이라고 한다. 강령녹차 1잔은 2.8달러(한화 약 3120원), 인삼차는 2.1달러(한화 약 2340원)에 팔린다. 피부미용에 좋아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백화(百花)차도 인삼차와 같은 가격에 판매된다. 강령녹차는 혈압을 낮추고 피로회복과 해독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고려호텔 인근에 있는 '별무리찻집'은 일종의 커피숍이다. 이곳에선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마키아토 모카 등 다양한 커피가 팔리는 데 1잔 가격은 5달러(한화 약 5570원). 개성공단에 고용된 북한 근로자의 한달 월급은 130달러(한화 약 14만5000원) 내외. 한 달에 25일을 근무한다고 치면 근로자 하루 일당이 1잔의 커피와 비슷하다. '일리(Illy)' 브랜드의 수입산 커피콩을, 스위스제 에스프레스 머신으로 추출한 뒤 독일에서 수입한 우유를 섞어 손님에게 내놓으니 비쌀 수밖에 없다. 20대인 종업원은 "(북한에서) 생산한 우유는 지방이 많아 수입 우유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호화롭게 장식된 이 커피숍에서 데킬라와 같은 술과 치즈 퐁듀처럼 서양음식까지 즐길 수 있다고 전했으나 북한 주민 가운데 누가 이런 곳을 이용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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