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엔 테크시티, 한국엔 판교테크노밸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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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혁신 ‘골든타임’ 2부]
ICT기업 900개 입주… 6만명 근무, 한국 산업 경쟁력 새 동력 기대

영국 런던 ‘테크시티’는 전통 제조업 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공장이나 창고로 쓰이던 수십 년 된 건물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전통과 현대, 제조업과 ICT가 만나 마련된 테크시티는 영국 미래 산업의 엔진으로 불린다. 테크시티로 들어온 스타트업은 1300여 개, 투자금만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에 이른다.

제러드 그렉 테크시티 최고경영자(CEO)는 “테크시티는 제조업에 소프트웨어(SW) 기술 융합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일깨워준 경우”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혁신은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판교테크노밸리가 영국 ‘테크시티’와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2004년 12월 판교신도시 계획이 승인된 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66만1000m² 규모의 터에 5조2700억 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현재 판교에 입주한 900여 개 ICT 기업에선 총 6만 명이 일하고 있다. NHN 다음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 ICT 기업들도 모두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판교가 명실상부한 ICT 산업의 허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최근에는 삼성중공업 연구개발(R&D)센터가 완공돼 입주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판교에서 성장한 ICT 기업들이 결국 한국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온기운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판교테크노밸리는 짧은 시간 안에 국내 대표적인 벤처 단지로 성장하고 있다”며 “다만 벤처들이 물리적으로만 몰려 있는 데 그칠 게 아니라 벤처 간, 또 SW 기업과 제조업 간 연결고리를 만들어 최대한 시너지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테크시티#판교테크노밸리#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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