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금융’ 논란/원로의 쓴소리]
우리銀 행장후보 김승규-김양진… 5일 행추위 심층면접 각오 다져
당국은 ‘이광구 낙점’ 고수할 듯
내정설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광구 우리은행 부행장을 차기 행장에 낙점한다는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4일 “면접이라는 막판 변수가 남아 확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청와대가 기존 방침을 바꿀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우리은행 행장후보들은 5일로 예정된 면접 등에 끝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내정설이 돈 이 부행장 외의 2명의 후보는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 행추위는 5일 이 부행장, 김승규 부행장, 김양진 전 수석부행장을 대상으로 최종 행장후보 선정을 위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각 후보가 행추위원들에게 우리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프레젠테이션하는 방식이다.
각 후보는 면접에서 정치금융 논란으로 흐트러진 우리금융의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김양진 전 부행장은 ‘이광구 부행장 내정설’과 관련해 “우리은행을 둘러싼 논란을 지켜보며 우리은행이 왜 이렇게 됐는지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내가 면접대상에 포함된 걸 보면 행추위가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에둘러 답했다. 김승규 부행장은 내정설에 대해 즉답을 피하며 “가능성이 있든 없든 후보로 선정된 만큼 면접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 부행장은 이 행장이 연임을 포기한 1일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피하고 있다. 인터뷰를 거부할 뿐 아니라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이 부행장은 11월 말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금회 이야기가 나오는 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부담스럽다. 서금회는 금융인 모임일 뿐이고 난 서금회에서 맡은 직책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행추위가 후보들을 다시 선정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다만 행추위의 한 관계자는 “이 판국에 행추위가 무산되면 정치금융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후보를 다시 선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