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말랄라가 중동의 상징이면 북송 9명은 北인권참상 대표 사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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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규탄회견 공동주최 수잰 숄티
“탈북 청소년들 처형설 신빙성 높아… 北, 생사 감추지말고 즉각 밝혀야
美의회 청문회 증언도 추진할 것”

“북한은 전형적인 반인도적 범죄(crimes against humanity)를 저지른 것이다….”

8일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NKFC) 대표(사진)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강제 북송된 9명의 사진을 자신의 사무실에 걸어놓고 있다고 밝힌 숄티 대표는 처형됐거나 수용소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진 9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안타까워했다. 숄티 대표는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이 2명을 처형하고 7명을 수용소로 보냈다는 증언은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사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숄티 대표는 강제 북송된 9명과 중국에서 함께 지내다가 미국행을 택한 탈북 고아 3명의 미국 정착을 도왔다. 탈북자를 위해 일하고 있는 숄티 대표는 10일 미 의회에서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공동으로 대북 규탄 기자회견을 주최할 예정이다.

―10일 기자회견에서 무슨 메시지를 강조할 것인가.

“죽음의 위기를 넘어 인권운동가가 돼 올해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한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지난해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과 비슷한 또래라는 사실을 아는가. 말랄라가 중동의 얼굴이라면 이들이야말로 북한 인권의 참상을 대표하는 얼굴들이다. 미 의회는 물론이고 국제사회가 이들을 결코 잊지 못하게 노력해 나갈 것이다.”

―북한에 대해 보낼 메시지는…

“(동아일보의) 보도 이후에도 북한은 이들에 대한 아무런 생사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북한은 9명의 생사와 근황을 즉각 밝혀야 한다.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내년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한 자유주간에 이들의 이름으로 헌사하고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다. 중국과 라오스 또한 이들의 강제 북송 공모자나 다름없다. 두 국가 또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압박해 9명의 생사 확인을 요구하는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북한은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을 같은 해 6월 북한 매체에 출연시켜 “남조선으로 끌어가려고 하다 발각된 반인륜적 만행사건”이라고 주장했는데….

“북한이 자신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권 선진국이라면 이들의 생사는 물론이고 현재 상황 또한 공개해야 한다. 처형된 2명 외에 수용소에 보내진 7명 역시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규탄 기자회견은 물론이고, 이들을 중국에서부터 돌봤던 선교사 주모 씨를 미 의회에 초청해 청문회 증언을 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규탄회견#공동주최#수잰 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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