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시성 사업에 3억달러 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北 김정은 권력세습 3년]
스키장-물놀이장-관광목장 등 건설… 북한군 2014년 동계훈련 사상 최대 규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권력을 물려받은 뒤 ‘전시성 건설사업’에만 3억 달러(약 3300억 원) 이상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 소식통은 10일 “김정은 세습 이후 민생 개선과 무관한 △마식령 스키장 및 승마장 △평양 물놀이장 △강원도 일대 관광용 목장 건설 등 전시성 사업에 3억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에 따르면 북한은 2012∼2013년 매년 약 6억4000만 달러를 권력층을 상대로 한 ‘선물 정치’용 사치품 수입에 썼다. 올해도 이 정도를 썼다고 보면 김정은 집권 3년간 북한 주민의 삶과 직접 관계없는 전시성 건설과 사치품 수입에 22억2000만 달러(약 2조4420억 원) 이상을 썼다고 추정된다.

정부는 김정은 집권 3년간 북한 경제가 안정적이어서 ‘김정은 홀로서기’를 위한 체제 단속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내년엔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로 북한의 지하자원, 임가공, 인력 수출 등 대외무역 여건이 나빠지면 김정은 리더십이 통치자금 부족으로 시련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올 들어 북한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평가했다. 2013년을 ‘싸움준비 완성의 해’, 2015년을 ‘통일대전 완성의 해’로 선포한 북한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올해 동계훈련 규모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렸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정성택 기자
#김정은#전시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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