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윤회-靑3인방 휴대전화 추적 “2013년말에 같은 기지국 머문적 없어”
靑문건 유출 혐의 崔경위 자살 ‘청와대서 동료 회유’ 암시 유서
검찰의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추적 분석 결과 ‘정윤회 동향’ 문건에 언급된 기간에 ‘비선 실세’ 의혹 정윤회 씨(59)와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48) 등 청와대 핵심 3인방이 같은 기지국 범위 내에 머문 적이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정 씨 관련 문건의 진위와 유출 경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 특별수사2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이 비서관을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고, 15일 오후 2시 반엔 문건 유출 수사의 중요 참고인인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56)을 조사할 예정이다. 15일은 박 회장의 생일이다.
이 비서관은 이날 오후 9시 25분경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4월에)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정 씨를 내사한다는 기사 때문에 ‘내(정 씨)가 전화하는데도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왜 피하는지 모르겠다’고 저에게 얘기한 것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씨와 이 씨 등 청와대 비서진의 차명전화를 포함해 통화 기록과 기지국 위치추적 분석 작업을 마친 뒤 비밀회동뿐 아니라 비서진과 정 씨와의 접촉이 없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박 회장은 당초 검찰의 출석 요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반드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청와대 측의 강경한 의사가 전달되면서 출석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회장이 5월 세계일보 기자를 만나 박 회장 부부와 관련된 총 120여 쪽 분량의 동향 문건을 건네받은 과정과 정 씨가 박 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박관천 경정(48·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작성한 청와대 문건을 복사해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아온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경락 경위(45)는 13일 오후 2시 반경 경기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의 한 주택 마당에 세워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경위는 14장 분량의 유서에서 동료인 한모 경위 앞으로 “(청와대)민정비서관실에서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라고 적어 청와대 측의 회유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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